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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영화리뷰

짱구는 못말려: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떡잎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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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는 못말려: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떡잎학교

  • 제목 : 짱구는 못말려: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떡잎학교
  • 감독 : 타카하시 와타루
  • 출연 : 코바야시 유미코, 마시바 마리, 하야시 타마오, 이치류사이 테이유우
  • 개봉 : 2022년 9월 28일
  • 러닝타임 : 104분
  • 등급 : 전체 관람가

 

*당연히 스포천지입니다.

 

 

 

짱구는 Tv애니메이션이 성공적인 극장판 시리즈로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다.

어릴때 짱구를 보며 자랐던 어른들은 극장판을 보면서도 울고 웃는다. 추억팔이 때문이냐고?

추억은 의외로 힘이 약하다. 극장에서 한시간 반이 넘는 러닝타임을 버틸 정도의 이유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짱구 극장판에는 tv판에서 느끼지 못 했던 그 무언가가 항상 있다. 그것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기묘함이다.

짧은 tv러닝타임에서 자유로워진 짱구는 대부분의 극장판에서 기묘한 세계로 들어간다.

턱수염이 잔뜩 난 여자 악당, 눈이 사시인 백반의 귀신 , 

악당에 의해 동물화되는 부모들, 세네명의 사람들이 제멋대로 합체되어지는 엽기성.

이 모든것들이 유치한 짱구의 세계와 합일되는 순간 그로테스크함이 수십배로 증폭되어 옆자리 자녀들의 눈을 가리고 싶을 지경이 된다.

 

 

짱구는 못말려: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떡잎학교의 배경은 성적으로 모든게 좌우되는 사립학교이다.

똑똑한 아이인 철수가 중심이 되어 벌어지는 이 이야기는 탐정물의 형태를 입고 이질적인 연출을 보여주지만, 

여전히 기묘함이 영화 곳곳에 서려있다. 

아이들이 실제로 죽는건 아니지만, 시체에 라인을 긋는 현장보존선이라던가 , 죽기전 남기는 신호인 다잉메시지등이 여과없이 나오며

기묘함의 전통을 이어간다.

탐정물의 형태라고 해서 깊은 두뇌싸움을 기대하는 관객도 많겠지만 , 이 영화는 조금 더 짱구다운 방식을 택한다.

사건의 트릭과 해결방법 자체가 감히 상상하기에 너무나 4차원적이고 엉뚱한 것. 하지만 그 모든것이 관객의 의문을 납득시키는

요상한 결과를 낳기때문에 극장을 나서며 흐뭇한 미소를 짓게한다.

 

  

어른 제국의 역습과 비교하는 경우가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어른제국을 뛰어넘은 작품은 아직 나오지 않은 듯 하다.

히로시의 회상에 버금가는 임팩트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클래식이자 전설이 된 작품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떡잎학교는

어떤 과거에도 연연하지 않은 채 위풍당당하게 나아가는 모던함이 있다.

이 작품이 새로운 세대의 관객을 유입시킬 것 같다는 예상이 감히 든다.

 

작가는 사고로 죽었고 원년팬들은 어른이 되었다.

짱구가 우리 곁을 떠날 완벽한 환경인 셈이다.

그러나 다시 만난 극장판 짱구는 아직 헤어질 때가 아니라고 한다.

다시 잡은 짱구의 손은 전혀 늙지 않았음에 나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내년에 다시 만나요 신노스케 !